2002년부터 5년간 국내 3개 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 건수는 34건으로 상하이 푸둥지구가 초기 5년(1990∼94년)에 유치한 건수(2646건)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내놓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인천,부산·진해,광양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의 연간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 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해인 2002년 40억30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출발은 좋았지만 이듬해 4000만달러,2004년 4억2000만달러,2005년 6억5000만달러 등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상하이 푸둥지구는 첫해인 1990년 3000만달러로 시작해 2005년에는 56억5000만달러로 늘어날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의는 이처럼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유치가 부진한 원인으로 투자여건이 열악한 데다 각종 행정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상의는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산업용지 공급 방식부터 '분양 방식'에서 '장기임대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사업 전환비용이 저렴한 임대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상의는 또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사업 초기 계획부터 집행까지 일괄처리해주는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