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육청 때늦은 '외고 입시개선안' 눈총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월 "지난해 평균 12.1%에 그친 도내 10개 외국어고 및 국제고의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오는 10월 실시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점차 높여나가겠다"고 발표했으나 올 입시에서 각 외고의 내신반영률 상향조정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 1월18일 '2008학년도 경기지역 외고.국제고 신입생 입학전형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학부모 및 학생의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입시부터 외고.국제고의 내신 실질반영률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학교의 구체적인 올해 입시 내신성적 실질반영률 등을 오는 9월말까지 각 학교별로 확정, 공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은 오는 10월에 실시예정인 도내 각 외고.국제고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내 각 외고 등은 올해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법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입시전형이 달라질 경우 변경내용을 신입생 모집공고 10개월 이전에 공고하도록 규정돼 있어 각 외고 등이 올 입시에서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지난해 12월말 이전에 관련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를 했어야 한다.

결국 도 교육청은 각 외고들이 올 입시에서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상향조정할 수 없는 시점에 뒤늦게 외고 입시개선안을 발표한 것이다.

지난해 입시 당시 도내 외고들의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은 명지외고가 2.7%,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3.6%, 성남외고 7.5%, 김포외고 15.0%, 수원외고 7.5% 등 이었다.

A외고 관계자는 "올 입시에서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높이는 것으로 법적으로 불가능하며 도 교육청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도 교육청과 협의해 내년에 실시되는 2009년 입시부터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학교 학부모는 "도 교육청의 발표로 올해부터 내신성적의 중요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다소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올 입시에서 외고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높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실시되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내선성적 반영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올 내신성적 반영률을 높이지 못한다는 내용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도내 외고.국제고 합동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