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머스[090090]가 지난해말 이후의 주가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현금배당과 무상증자 카드를 꺼냄에 따라 향후 주가 추이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 정책이라는 점과 최근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리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커머스는 나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상한가인 2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4만1천여주로, 무상증자 공시에 따른 거래정지가 풀린 뒤 1시간만에 이달 들어 전날까지 평균거래량(4만436주)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다음커머스는 이날 장개시전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신주 약 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보통주 1주당 500원(시가배당률 2.76%)의 현금배당 계획도 발표했다.

증자 결과 발행주식 총수는 310만여주에서 1천85만주 가량으로 늘어나게 되며 자본금 역시 16억원에서 54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같은 다음커머스의 결정은 지난해 11월 중순 2만5천원선이었던 주가가 올해 1월말 장중 1만5천200원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조정을 받게 된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다음커머스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줌은 물론 기업 안정화와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금배당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53억원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29% 수준이어서 배당 이후에도 건전한 재무구조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무상증자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본질적으로 중립적"이라며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점과 시장 전반의 긍정적 흐름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금배당 역시 배당에 인색한 인터넷 기업의 관행을 감안할 때 긍정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누리증권 최훈 연구원은 "유통가능 물량이 100만주밖에 되지 않아 기관의 매입이 어려웠던 한계가 해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환경의 개선 없이 주주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S증권의 인터넷 담당 연구원은 "인터파크의 적자전환에서 보듯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의 뒷받침 없이 단기 모멘텀만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선 한누리증권만이 다음커머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2만3천원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