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격투가(?)'였던 박정원 사장은 요즘엔 등산으로 건강을 다진다.

아내와 함께 매주 4시간 정도 산행을 한다.

자주 찾는 산은 관악산.집과 가까운 데다 바위산인 덕분에 등산하는 재미도 있어서란다.

그가 산행을 즐기게 된 것은 10여년 전 골프를 끊은 뒤부터였다.

미국 주재원 시절 한때 '싱글 골퍼'였던 박 사장은 1996년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골프채를 버렸다.

주말을 온전히 골프에 할애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는 게 이유다.

골프의 '대타'로 접한 산은 박 사장의 마음에 쏙 들었다.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세요.현대인들이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되는지.그런 점에서 저는 등산을 적극 추천해요.등산하는 동안 기와집을 다섯 번쯤 지었다,부쉈다 하기도 해요.청기와를 붉은 색으로 바꿔 보기도 하고.나의 삶과 기업 경영 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는 얘기죠."

박 사장은 등산을 기업 혁신에 비유하기도 했다.

등산이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혁신이 기업에 가져다 주는 효과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되잖아요.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필요로 하는 효소가 만들어져요.이런 효소가 몸 안의 독성을 제거해주는 거죠.기업도 마찬가지예요.'혁신'이란 효소가 없으면 무너지죠.실제 오랜 기간 업계 리더로 장수하는 기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혁신 효소를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