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산은IB-대우증권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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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떼어내 대우증권과 통합한다는 국책은행 혁신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설득력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산업은행의 IB부문과 대우증권이 통합할 경우 외국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투자금융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국내 자본을 육성해야 할 정부 입장으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산업은행으로서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팔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평소 소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마켓리더에게 듣는다 - 9.19 방송)
"정부도 외국계랑 대항할 만한 국내 IB를 육성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이 합치게 되면 제가 보기에 빠른 시일내 외국계와 대항할 수 있는 IB를 육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
대우증권 역시 산업은행과의 공조를 강조하는 등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정부와 산업은행, 대우증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산업은행 IB부문과 대우증권의 통합 방안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영화 여부와 시기, IB업무를 얼만큼 떼어낼 지와 같은 후속 과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발생할 소지가 높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투자은행 업무를) 다 넘기면 대출밖에 안 남는데 정책금융이란 게 대출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통합된 IB조직은 일단 산업은행 자회사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소유한 금융기업의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정작 마땅한 인수주체가 없다는 점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도 "통합 후 민영화까지는 10년~20년까지 걸릴지도 모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기다 연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민영화 방향 자체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한편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역할분담과 구조개편 등을 담은 국책은행 기능 개편안을 다음달 발표합니다.
WOW-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