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총 가계 빚은 582조원,가구당 가계 빚은 36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엔 주택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 빚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일 한국은행의 '2006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외상 구매 등(판매 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보다 60조5000억원(11.6%) 증가한 582조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수(1599만 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364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폭은 전년도의 46조8000억원(9.9%)에 비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2년의 97조4000억원(28.5%) 이후 최대다.

가계 신용은 카드 사태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가계채무 조정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돼 2003년 1.9%, 2004년 6.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05년부터 경기 회복과 주택가격 상승 흐름을 타고 다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부동산 값 급등 여파로 예금 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이 40조7084억원이나 늘었다.

할부금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여신전문기관 대출도 전년의 2조7500억원 감소에서 1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 역시 3조5000억원(12.5%) 증가해 전년(2조76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국내 소비가 비교적 활발하기도 했지만 해외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 증가율은 29.3%로 2002년의 28.3%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가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 부문의 부채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부채 수준을 평가할 때는 자산 측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금순환표상 개인 부문(가계 외 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 등 포함)의 금융 자산은 1460조원,부채는 643조원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