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버지 쪽보다는 어머니 쪽 사촌에 확실히 더 친밀감을 느끼며 이는 혈연관계의 확실성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반응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진화심리학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정환씨는 영국 과학원 회보 프로시딩스 B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18~27세의 대학생 95명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여러 종류의 사촌 가운데 이종사촌에 가장 친밀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씨는 데이비드 버스 지도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실험 대상자들에게 순전히 혈연으로만 이어진 사촌들과의 혈연관계와 이들과의 나이차, 접촉 빈도,거주지 간 거리 등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하도록 한 뒤 이들이 사는 집에 불이 났을 경우 구하기 위해 뛰어들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겠다는 사촌의 순위는 이종사촌이 1위,외사촌이 2위,고종사촌이 3위, 친사촌이 4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두 가지 이유로 설명이 된다면서 첫 번째는 이른바 '부성(父性) 불확실성', 두 번째는 성인이 된 형제 자매 간의 친밀도에 따라 이들의 자녀 간 친밀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