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박사 "별을 부처로 보면 지구가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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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별을 보며 살아온 천문학자가 연주회 무대에 선다.
오는 8일 서울 마포동 불교방송빌딩 3층 다보원에서 열리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네 번째 테마 연주회에서 강사로 나서는 이시우 전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70)다.
이번 연주회의 테마는 '불교와 천문학'.
한국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이 교수는 "천문학은 불법(佛法)과 가장 가깝다"며 별의 세계가 보여주는 불교적 가르침을 들려준다.
"천문학(天文學)의 文에는 글월·글자라는 뜻 외에 이치라는 뜻이 있어요.
하늘의 이치,우주의 섭리를 공부하는 학문이 천문학이지요.
그런데 원자의 미시세계에서 우주 자체의 거시세계를 다루는 천문학의 우주관은 극미진(極微塵)부터 거대한 우주까지 대상으로 하는 불교의 우주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거대한 우주 역시 연기법에 의해 존재하며 별도 사람처럼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순환하거든요."
이 교수는 "별의 삶을 알면 우리 삶에도 도움이 된다"며 별의 탄생과 죽음,순환을 설명해준다.
별과 별 사이에 흩어진 성간 물질은 90%의 가스와 약 10%의 티끌로 이뤄져 있고 성간 물질의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 것이 성운이다.
이 티끌들이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서로 끌어당기고 결합해 성장하면서 밀도가 큰 영역에서는 급격한 중력 붕괴가 일어나면서 빛을 내는 별들이 탄생한다.
"별은 태어날 때 평생 먹을 양식(질량)을 갖고 오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다른 별에게 피해를 입히지도 않지요.
별은 또한 불안정하면 그 자체가 수축·팽창하면서 물질을 밖으로 방출해 안정을 찾습니다.
노년기를 지나 쇠퇴기를 맞은 별들이 죽어가면서 방출한 물질은 다음 세대의 별을 잉태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이 교수는 별의 죽음을 '열반'에 비유하면서 "별들은 처음부터 번뇌망상이 없기 때문에 청정한 마음으로 살고 가장 적은 에너지로 안정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인간들의 탐욕과 과소비를 지적하면서 대우주의 질서 속에 사는 구성원으로서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휴지 한 장도 몇 번씩이나 접어서 쓸 정도로 검약이 몸에 배어 있다.
1998년엔 제자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정년을 5년이나 앞두고 교직에서 물러났다.
마침 '천문학자,우주에서 붓다를 찾다'(도피안사)라는 책을 내기도 한 이 교수는 "별을 살아 있는 부처로 보라"면서 "인간이 별 같은 마음만 가지면 온 지구가 편할 것"이라고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오는 8일 서울 마포동 불교방송빌딩 3층 다보원에서 열리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네 번째 테마 연주회에서 강사로 나서는 이시우 전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70)다.
이번 연주회의 테마는 '불교와 천문학'.
한국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이 교수는 "천문학은 불법(佛法)과 가장 가깝다"며 별의 세계가 보여주는 불교적 가르침을 들려준다.
"천문학(天文學)의 文에는 글월·글자라는 뜻 외에 이치라는 뜻이 있어요.
하늘의 이치,우주의 섭리를 공부하는 학문이 천문학이지요.
그런데 원자의 미시세계에서 우주 자체의 거시세계를 다루는 천문학의 우주관은 극미진(極微塵)부터 거대한 우주까지 대상으로 하는 불교의 우주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거대한 우주 역시 연기법에 의해 존재하며 별도 사람처럼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순환하거든요."
이 교수는 "별의 삶을 알면 우리 삶에도 도움이 된다"며 별의 탄생과 죽음,순환을 설명해준다.
별과 별 사이에 흩어진 성간 물질은 90%의 가스와 약 10%의 티끌로 이뤄져 있고 성간 물질의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 것이 성운이다.
이 티끌들이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서로 끌어당기고 결합해 성장하면서 밀도가 큰 영역에서는 급격한 중력 붕괴가 일어나면서 빛을 내는 별들이 탄생한다.
"별은 태어날 때 평생 먹을 양식(질량)을 갖고 오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다른 별에게 피해를 입히지도 않지요.
별은 또한 불안정하면 그 자체가 수축·팽창하면서 물질을 밖으로 방출해 안정을 찾습니다.
노년기를 지나 쇠퇴기를 맞은 별들이 죽어가면서 방출한 물질은 다음 세대의 별을 잉태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이 교수는 별의 죽음을 '열반'에 비유하면서 "별들은 처음부터 번뇌망상이 없기 때문에 청정한 마음으로 살고 가장 적은 에너지로 안정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인간들의 탐욕과 과소비를 지적하면서 대우주의 질서 속에 사는 구성원으로서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휴지 한 장도 몇 번씩이나 접어서 쓸 정도로 검약이 몸에 배어 있다.
1998년엔 제자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정년을 5년이나 앞두고 교직에서 물러났다.
마침 '천문학자,우주에서 붓다를 찾다'(도피안사)라는 책을 내기도 한 이 교수는 "별을 살아 있는 부처로 보라"면서 "인간이 별 같은 마음만 가지면 온 지구가 편할 것"이라고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