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TV홈쇼핑 업체 가운데 미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브랜드라는 진단이 나왔다.

GS홈쇼핑이 취급액,영업이익 등 재무적 지표를 기준으로 업계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향후 TV홈쇼핑 시장 내 양강(兩强)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손 큰 고객 많은 GS홈,고객 숫자에선 CJ홈이 우위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갤럽이 지난 한 달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1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CJ홈쇼핑은 미래 경쟁력 진단 지수인 G-CBPI(Gallup Consumer Brand Preference Index)에서 32.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GS홈쇼핑(16점)과는 두 배,최근 롯데쇼핑이 인수한 우리홈쇼핑(5.5점)과는 여섯 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G-CBPI란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나타내는 지수.CJ홈을 '가장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라고 택한 응답자의 비율이 50%,'가장 구매하고 싶지 않은 브랜드'로 CJ홈을 찍은 비율이 30%라면 CJ홈의 G-CBPI 점수는 20점이 나오는 식이다.

신정호 한국갤럽 차장은 "G-CBPI는 브랜드 만족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과도 상관 관계가 높은 지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TV홈쇼핑 판도가 GS홈의 1위 체제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진단이다.

GS홈은 지난해 TV홈쇼핑 부문에서 1조184억원의 취급액(판매총액에서 부가가치세를 뺀 금액)을 올려 CJ홈을 170억원 차로 앞섰다.

인터넷 쇼핑을 합친 취급액에서도 GS홈이 1조8946억원으로 CJ홈(1조5458억원)을 압도했다.

이 같은 1,2위 구도(연간)는 각사 출범 이래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GS홈은 CJ홈과 비교해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 고객 수가 적더라도 취급액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CJ홈은 최근 3개월간 홈쇼핑 이용 고객 숫자로 본 시장 점유율이 28.5%로 GS홈(25.2%)을 앞설 정도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TV홈쇼핑 고객 충성도 '바닥'

변동성이 심한 TV홈쇼핑 이용 고객들의 소비 성향은 업계 내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번 홈쇼핑 이용시 동일한 브랜드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9%에 불과할 정도로 충성 고객(true loyal)의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전체 이용자의 53.2%가 다른 회사로 변경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도 판매회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GS홈과 CJ홈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하위 3개사(코리아홈쇼핑 제외)가 제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차별화에 주력한다면 약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품 조건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 많은 것이 홈쇼핑 시장의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