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통화정책에 해외변수 더 감안해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세계화가 미국에 인플레 부담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2일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들에 의한 에너지 및 원자재 수요 급증이 최근 몇 년간 인플레 가중 요소가 돼 왔다면서 이것이 공산품에 의한 인플레 감소 효과를 상쇄시키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에서 발생하는 인플레 가중 효과와 제조업에 의한 감소분을 연계해 판단할 경우 세계화가 인플레 진정보다는 심화 요소로 작용하는 측면이 더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 뒤 질의ㆍ응답에서 미국 주택시장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슈퍼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불균형이 다른 부분으로 전이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그러나 FRB가 모기지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 계상 방법과 관련해 미 재무부의 수치가 실제보다 인플레를 1%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화와 관련한 FRB의 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세계화로 인해 FRB의 위상이 낮아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FRB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데 해외경제 동향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최근의 증시 파동과 FRB의 향후 금리 정책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으며 전임자인 앨런 그린스펀이 경고한 '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았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