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16일 집중됩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까지 정기 주총 개최를 결의한 931개 상장사 가운데 유가증권 208개사, 코스닥 112개사 등 320개 기업의 정기 주총이 16일로 잡혀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436개 중에서 44개사가 9일, 208개사는 16일, 89개사가 23일 주총을 개최하며 코스닥 상장사 495개 가운데 112개사는 16일, 160개사가 23일에 주총을 실시합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모두 154개사가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하는데 사업목적변경이 44개사, CB/BW 등 발행한도 확대가 5개사, 기타 적대적 M&A 방어를 위한 시차임기제 도입이 1개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모비스가 도입을 추진하는 시차임기제는 이사진들의 임기를 서로 다르게 정해 적대적 세력이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이사 전원을 한꺼번에 교체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경영권 장악을 지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외에 임원선임 관련 안건으로는 이사선임이 350개사, 사외이사선임이 126개사, 감사선임 173개사 등이 기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는 18개사 등이 상정됐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들은 이사선임 329개사, 감사선임 201개사, 사외이사선임 100개사 순으로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정관변경 세부내역중 사업목적추가는 101개사, 상호변경이 19개사 순으로 많았으며 적대적 M&A를 대비한 초다수결의제 도입이 5개사, 황금낙하산 도입이 2개사 등으로 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습니다. 팝콘필름과 라이브플렉스, 시큐어소프트, 케이피티, 옴니텔 등이 상정한 초다수결의제는 이사 선임과 해임의 결의 요건을 상법 규정보다 엄격하게 적용해 적대적 인수합병이 어렵도록 한 제도입니다. 이와 더불어 케이피티와 옴니텔이 도입을 추진하는 황금낙하산제는 경영진이 임기 전에 사임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이나 저가 스톡옵션, 보수 등을 보장받을 권리를 명시하는 것으로 비용부담을 높여 M&A를 차단하는 대표적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입니다. 기타로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승인이 45개사,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변경이 33개사 등의 안건이 상정됐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