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회장(71)은 회사 경영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경영원칙이 있다.

바로 '무감원'이다.

그는 지금까지 부도 위기만 서너 차례 겪었지만 단 한 번도 인력을 감축하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이 인력 줄이기에 혈안이 됐던 1973년 오일쇼크,1997년 외환위기 때도 한국도자기만은 예외였다.

김 회장이 무감원 경영원칙을 세운 것은 1969년 초다.

당시 청주공장의 도자기 가마에 불이 붙었는데 이를 본 직원들이 가마 위의 기름통을 끌어내리려 너도나도 뛰어올랐던 것.회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불길에 뛰어든 모습에 감동받은 김 회장은 '직원이야말로 회사의 기둥'이라는 평생의 신념을 얻게 됐다고.

그의 무감원 경영으로 인해 한국도자기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높은 편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인원이 많이 들어와야 활기가 차는데 지금은 나태한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으면서 회사 인력 전반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도자기는 2000년대부터 제품의 고급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경험많은 생산인력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그는 2004년 장남 김영신 사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면서도 "감원만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아들에게 경영을 물려주긴 했지만 김 회장은 아직도 정정함을 자랑한다.

그는 회사 초창기 때 배운 검도 덕을 많이 봤다고 말한다.

1960년대 당시 회사 근처에 얼쩡대는 불량배를 혼내주기 위해 배우다 공인6단을 따기에 이르렀다.

이후 대한검도회장과 세계검도연맹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예전만큼 자주 검을 잡지는 못한다.

대신 요즘은 주로 국선도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헬스클럽에서 매일 국선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벌써 16년째다.

그가 가르친 제자 중에는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기업인들이 즐비하다.

그는 "국선도 수련으로 이번 겨울에 감기 한 번 안걸렸다"고 자랑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에도 일주일에 2번 정도 나간다.

핸디는 16.그는 "너무 잘치면 손님이 떨어져 나갈까봐 이 정도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