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이 단장을 마치고 28일 일반 고객들에게 문을 열었다.

신세계[004170]는 백화점 개장 직전인 오전 10시20분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본점 본관 앞에서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구학서 부회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존 훅스 아르마니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커팅 행사를 개최했다.

신세계는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4년 백화점 2호점인 영등포점 오픈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을 수행하는 자격이었으며 1997년 삼성그룹에서 정식으로 독립한 이후는 물론 1998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공식 행사에는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백화점 사업의 상징인 본관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별다른 코멘트 없이 5분 만에 테이프커팅과 사진 촬영만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6일 저녁 아들인 정 부회장과 딸인 정유경 상무 등과 함께 본관 전체를 둘러봤고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인 에르메스 매장 등에는 직접 상품을 살펴보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픈한 본관은 명품 전문으로 지상 6층, 지하 1층으로 구성돼있으며 국내 백화점에는 처음 매장을 오픈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포함해 총 258개의 수입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신세계는 2005년 8월 오픈한 신관에 이어 이번에 본관까지 열면서 4년 5개월에 걸친 본점 재단장을 마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본관과 신관을 합쳐 부지면적 3천447평, 매장면적 1만7천178평이며 이중 본관 매장면적은 3천400평이다.

개점행사에 이어 오전 10시30분 본관이 정식 개장하자 300여명의 손님들이 입장, 가방과 귀금속 등 상품을 관심있게 살펴봤으며 예전보다 밝고 넓어진 매장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 등 일부 손님들은 에르메스와 루이 뷔통 매장의 가방제작 시연 행사나 본관 내부를 촬영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모(55.여)씨는 "예전보다 분위기가 우아하고 중후해져 흡사 박물관에 온 느낌이다"라며 "각 매장이 더 오픈돼있어 부담 없이 들어가 물건을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권수현 기자 merciel@yna.co.kr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