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세금폭탄 현실화, 집부자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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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과 분당, 과천 등 올해 표준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지역의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보유세가 최대 60%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며 무덤덤한 상황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102평형은 53억원에 팔려 실제 거래된 국내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7개월전인 지난 해 5월 같은 아파트보다 무려 7억원이상 오른 거래 가격입니다.
집값도 많이 올랐지만 보유세도 많이 오를 전망입니다.
타워팰리스 67평형 소유자가 지난해 납부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보유세는 1,059만원.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거래가의 80%를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짐에 따라 2,098만원을 보유세로 내야합니다.
세금부담이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과천.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 등으로 표준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이 지역 역시 별 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기준시가 상승률이 높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 보유하신 분들도 기준시가가 높다고 해서 문의를 한다거나 이런 건 전혀없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이 아파트 34평형을 소유한 사람이 낸 지난해 납부한 보유세는 22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보유세가 상한선까지 올라 지난해 660만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높아진 세부담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집주인들은 집을 팔 생각도 팔 수도 없다고 얘기합니다.
"집을 팔고 간다 세금내고 그걸 갖고 어딜가서 이만한 집을 살수도 없을 뿐더러, 연고가 다 여기있으니깐, 이사간다는 것이 문제가 많다."
일부 주민들은 정권만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강한 불만마저 드러냅니다.
"대통령이 그랬잖아요. 세금이 무서우면 싼데로 이사가라고. 안 찍죠. 대통령이 팔고 다른데로 가라고 하는데, 얘들 학교도 있고 한데 살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쉽나요."
시세를 반영한 표준지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금부담은 현실화됐지만, 거래가 실종된 시장상황에서 이같은 세금폭탄이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