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이 올초엔 금연 결심 대신 '초저타르 담배'로 피우던 담배를 대거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금연 열풍으로 담배 매출은 1월 해마다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초저타르 담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것.

27일 KT&G는 올해 1월 국내 담배판매량이 총 44억6300만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엔 약 9% 감소했었다.

특히 '더 원' 시리즈의 경우 타르 1mg짜리인 '더 원'과 국내 최저타르(0.5mg) 담배인 '더 원 0.5'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 가장 높은 판매신장세를 나타냈다.

'에쎄 순''레종 블랙' 등 다른 타르 1mg 제품도 줄줄이 신장률이 50%를 넘어 '순한 담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줬다.

브랜드별로는 에쎄가 15억300만개비로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KT&G 관계자는 "초저타르 담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보통 금연 결심자가 많아지는 1월에도 전체적으로 담배 매출이 늘어나는 보기 드문 현상이 일어났다"며 "애연가들이 담배를 끊는 대신 타르가 적은 것으로 피우던 담배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1월 말 현재 KT&G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약 7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