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아무 것도 아니야"

노장 프로 골퍼 프레드 펑크(5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새로운 기록 하나를 보탰다.

펑크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루의 엘카말레온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마야코바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호세 코세레스(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날 1오버파 71타를 친 펑크는 1타를 줄인 코세레스와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작년부터 시니어투어로 옮겨가 2승이나 올렸지만 틈틈이 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해온 펑크는 시니어 투어 대회 우승 직후 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사상 두번째 선수가 됐다.

펑크는 지난 1월 시니어투어 터틀베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허리 통증 때문에 한동안 쉬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시니어 투어 대회 우승에 이어 PGA 투어 대회 제패는 지난 2003년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가 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BC오픈을 잇따라 우승한 것이 처음이었다.

만 50세 8개월 11일째 우승컵을 거머쥔 펑크는 "시니어 투어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이 뛰어난 지 내가 증명해냈다"면서 "나이는 골프 경기에서 아무 것도 아니다"고 기염을 토했다.

아들 뻘인 PGA 투어 선수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았지만 특히 경기 도중 치료를 받는 등 4라운드 내내 극심한 허리 통증을 이겨내며 일군 우승이라 한결 값졌다.

이번 우승으로 2005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PGA 투어 정상 복귀의 기쁨을 맛본 펑크는 PGA 투어 우승컵 8개를 집에 전시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