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관리실 시장이 최근 두 자릿수의 고속 성장을 거듭,연간 2조원 규모로 커졌다.

여성들 사이에 화장품으로 잡티를 '커버'하기보다는 피부 자체를 곱게 가꿔 맨 얼굴로 다니는 '쌩얼'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피부관리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동네 상권에 자리잡은 대중적 프랜차이즈 업소와 부티크형 고급 '스파'로 나뉜다.

중·저가 피부관리실은 얼굴 마사지와 팩 정도를 해주고 30분당 5000원 선의 요금을 받는다.

부티크형 스파는 전신 관리가 가능하며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외모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피오나족(낮엔 공주처럼 지내다가 저녁이 되면 평범한 주부로 돌아가는 중년 여성을 일컫는 말)'이 늘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스파의 종류로는 리조트 스파와 데이(day) 스파,메디컬 스파,호텔 스파 등이 있다.

리조트 스파는 말 그대로 휴양지 리조트에 부대시설 형태로 운영되는 스파다.

데이 스파는 도심지에 위치해 일반인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일상적인 피부 관리가 주된 프로그램이다.

메디컬 스파는 담당 의사가 상주하며 피부 트러블 완화나 통증 치료 목적의 마사지 등으로 코스가 짜여 있다.

리조트 스파와 프로그램이 비슷하지만 도심 호텔의 부속 시설로 돼 있는 스파를 호텔 스파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데이 스파,디아모레 vs 후 스파 팰리스

서울에 위치한 대표적인 데이 스파 두 곳은 모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플래그십 스토어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아모레퍼시픽의 '디아모레 스파'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11층에 있다.

천연 녹차를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해주는 게 특징.25만원짜리 '한라 그린티 테라피' 코스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두 시간 동안 각종 녹차 제품을 이용해 얼굴,상·하반신뿐 아니라 등까지 마사지해준다.

마지막 옷을 입고 나오는 대기실엔 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립글로스 등 각종 화장품과 빗·젤 등이 마련돼 있어 화장을 하고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좋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LG생활건강의 '후 스파 팰리스'는 한방 화장품 이름을 앞세운 만큼 다른 고급 스파와는 달리 한방 코스가 잘 갖춰진 게 특징.궁중 비방을 응용해 피부 관리 코스를 만들었다고.다른 곳과는 달리 미용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핸드 테크닉' 마사지만으로 코스가 구성됐다.

200여평의 공간에 10개의 관리실을 넉넉하게 갖춰 이용객이 많아도 상대적으로 예약이 수월한 편이다.

한방 약초팩,고급 한약재인 '공진단'을 이용한 분말 마사지,약초를 넣은 대나무 마사지 등 20여 종류의 피부 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코스에 따라 10만원에서 6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메디컬 스파 vs 호텔 스파

한곳에서 비만과 피부 관리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메디컬 스파도 인기다.

비이에스클리닉이라는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로 구성된 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 압구정동의 스킨 앤 스파가 대표적이다.

스파를 찾는 손님들은 의사 처방에 따라 개인별로 맞춤식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다.

'에티덤'이라는 노화 방지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격은 사용하는 팩 제품의 종류에 따라 30만~50만원 선이다.

서울 광장동 W호텔의 '어웨이 스파'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휴양과 오락 성격이 강한 호텔 스파의 장점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고급 스파에 비해 전문적인 피부 관리보다는 휴식을 위한 부대시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게 특징.전신 마사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한 명의 테라피스트가 각각 고객 한 명씩을 전담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해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