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덩샤오핑과 春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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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일로 사망한 지 10년이 됐다. 그러나 춘절(春節·설)로 중국 전역이 들떠 있을 뿐 그를 추도하는 특별한 행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덩의 사망 10주년 하루 전인 18일 각각 간쑤성의 딩시시와 랴오닝성의 푸순시를 찾아 가난한 농부들과 설을 보냈다. 덩 사망과 관련된 특별한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았다.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을 만들어낸 덩의 사망 10주년 치고는 너무도 조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덩샤오핑은 중국에서 부정되고 있는 것일까? 답은 노(NO)인 것 같다. 현 지도부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조화사회 구현을 국정의 최대 목표로 내세우면서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을 지워나가고 있지만,이것 역시 덩이 그린 큰 설계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게 중국인들의 공통된 인식인 듯하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양춘구이(楊春貴) 전 부교장은 최근 시사주간지 난팡(南方)과의 인터뷰에서 "덩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서 양극화 역시 사회주의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는 부의 공평한 분배를 중요한 원칙으로 고수했었다고 말했다.
춘절 날 중국의 관습에 따라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한 베이징 시민은 "수천위안씩 하는 이런 폭죽은 덩샤오핑이 없었으면 평생 터뜨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가난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는 덩샤오핑의 주장은 아이로니컬하게 경제발전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가난한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의 업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희망을 주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진흙구덩이로 변해가고 있는 한국의 정치판을 보면 우리는 언제 덩샤오핑과 같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그렇다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덩샤오핑은 중국에서 부정되고 있는 것일까? 답은 노(NO)인 것 같다. 현 지도부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조화사회 구현을 국정의 최대 목표로 내세우면서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을 지워나가고 있지만,이것 역시 덩이 그린 큰 설계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게 중국인들의 공통된 인식인 듯하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양춘구이(楊春貴) 전 부교장은 최근 시사주간지 난팡(南方)과의 인터뷰에서 "덩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서 양극화 역시 사회주의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는 부의 공평한 분배를 중요한 원칙으로 고수했었다고 말했다.
춘절 날 중국의 관습에 따라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한 베이징 시민은 "수천위안씩 하는 이런 폭죽은 덩샤오핑이 없었으면 평생 터뜨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가난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는 덩샤오핑의 주장은 아이로니컬하게 경제발전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가난한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의 업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희망을 주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진흙구덩이로 변해가고 있는 한국의 정치판을 보면 우리는 언제 덩샤오핑과 같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