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18일 대구에서 만났다.

이날 오후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4주기 추모식에서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으로 선출된 정 의장은 설 연휴 직후인 20일 강 대표를 공식 예방할 계획이지만 이날 추모식장에서 조우하게 된 것.
정 의장은 행사 시작 5분여 전에 미리 입장했고 강 대표는 행사 시작 직전 추모식장에 들어서 단상 정면에 나란히 자리했다.

올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당의 선거과정을 진두지휘하며 경쟁해야 할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가 끝나고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 의장과 강 대표는 인사말을 나누며 두 손을 꽉 잡은 뒤 정 의장이 먼저 행사장을 떠났고 이어 강 대표가 자리를 떴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핵심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한 후 상경할 예정이고 강 대표는 대구 본가에서 하루를 더 머문 뒤 국회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식 행사에는 열린우리당에선 박찬석 의원, 한나라당에서는 이명규 유승민 곽성문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