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값이 다 다르네!"

휴대폰을 사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판매가격이 너무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제조업체에서 내놓는 출고가는 같은데 왜 매장마다 다르고 온라인,오프라인 상점 가격이 다른 것일까.

국내에서 휴대폰은 제조사→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대리점→전문 판매점을 통해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값은 이동통신 회사가 주는 각종 보조금과 대리점,판매점에서 주는 자체 보조금에 의해 결정된다.

상점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가격이 왔다갔다 할 만큼 변수가 많다.

예를 들어 출고가 40만원짜리 단말기라면 각종 보조금과 혜택을 합쳐 5만원,10만원으로도 판매할 수 있다.

더구나 제조사에서 갑자기 실시하는 '깜짝 세일' 행사도 있어 때를 놓친 소비자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종로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신제품 레이저를 어느날 오전 9~12시까지 딱 3시간 동안 5만원에 팔라는 지시가 떨어졌던 일도 있었다"며 "이런 깜짝 세일은 언제 실시될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휴대폰은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좋을까. LG전자 싸이언 사용자 모임은 어떤 기기를 살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가격과 제품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모임 시숍은 "온라인이나 텔레마케팅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넉넉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게 마련"이라며 "잘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면 인기 없는 기종을 사게 되거나 통상 시세보다 비싸게 살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일단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면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혜택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어야 한다.

요새 보조금은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신규가입 등 여부에 따라 수만원씩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가격은 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밀집 상권이 변두리에 있는 판매점보다 싸고,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상점보다 싼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매장운영비,인건비 등이 필요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보다 싼 가격에 휴대폰을 팔 수 있다.

어떤 휴대폰을 살지는 선물받는 사람의 연령과 기능성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

국내 휴대폰도 출시 시기와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학습 기능이나 실용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전자사전이 들어 있는 휴대폰이 좋다.

삼성전자 '애니콜 Fx'폰은 영어 중국어 일어 국어 옥편사전을 제공한다.

영어단어는 발음을 들어볼 수도 있다.

개인 일정관리는 물론 워드나 엑셀 작업도 터치스크린으로 편하게 할 수 있다.

팬택계열의 스카이 'IM-S130' 시리즈는 파일 등을 휴대폰으로 열람할 수 있어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저장한 문서를 열어보며 공부할 수 있다.

스타일이 중요하다면 LG전자 '샤인'이나 팬택계열의 'IM-U170'이 어떨까.

LG전자 샤인은 스테인리스의 독특한 광택과 제품 전면의 미러(Mirror) LCD가 눈길을 끈다.

팬택계열의 'IM-U170' 역시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출시가격이 50만원대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원하면 음악듣기 기능이나 DMB 기능이 있는 제품이 좋다.

LG전자의 '아카펠라폰'은 공부에 지친 자녀에게 음악감상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벨소리,효과음,버튼음을 아카펠라 사운드로 만들었다.

40만원대 제품이다.

문자를 주로 이용하는 자녀를 위해서는 문자 특화 기능이 있는 제품 선물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삼성전자 '울트라 슬림폴더'는 온라인으로 채팅하듯 대화창을 열어 상대방과 문자메시지를 편리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에는 또 문자 돋보기 기능이 있어 문자를 크게 보고 싶을 때는 확대할 수 있다.

옆사람이 보는 게 싫을 때는 크기를 작게 줄일 수도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