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핵협상 위험하게 하는 조치 삼가야"

노대통령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 계속할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오전 (한국시간 15일 밤)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하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정착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25분동안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한 자리에서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베네딕토 16세는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 뒤 한국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특히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요하게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메시지를 통해 "북한 핵문제의 위험은 교황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큰 우려사항"이라며 "본인은 북한 국민들중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현재의 긴장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며 협상을 위험하게 하는 제반 조치들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6자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하며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고, 남북대화가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황이 지난해 정진석 추기경을 서임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한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교황은 이에 대해 "체력이 허락하면 언젠가는 가겠다.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노 대통령과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면담에서 서로에 대한 메시지를 문서형태로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노력에 사의를 표시한 뒤 앞으로도 한국과 교황청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했고, 이에 베르토네 국무원장은 최근 6자회담 합의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남북한간에도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켜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마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sgh@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