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체, 유통도 직접 나선다…발코니 확장 수요 증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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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국내 중견·대기업들이 백화점식 대형 유통채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박스'로 불리는 대형 유통센터에 자사나 다른 기업이 생산한 각종 건축용 내·외장재를 모아 놓고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체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에서 건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LG그룹은 올해 중 초대형 건자재 백화점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지주회사 LG가 전담팀을 구성해 준비 작업을 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 달께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KCC는 6월께 자사 제품을 취급할 대형 유통센터를 전남 순천이나 목포 중 한 곳에 세울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무려 5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지방의 유통채널을 단순화시켜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서울 수도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시장 반응을 시험할 수 있어 지방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보일러 자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대동벽지 동화자연마루 이건창호 공간조명 등 12개 중견기업과 손잡고 '홈시스마트'를 설립,건축자재와 가구·가전제품 유통에 나섰다.
귀뚜라미홈시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62개 점포를 개설했으며 연말까지 150여개 점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자재 생산 업체들의 유통 시장 참여는 일단 '파이'가 큰 까닭이다.
업계에 따르면 장판 마루 창호 벽지 타일 페인트 조명기구 등 국내 건축용 내·외장재 시장 규모는 25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10%만 빅박스를 통해 유통한다고 할 경우 연간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05년 말부터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져 일반인들이 직접 집을 꾸미려는 DIY형 리모델링 수요 증가도 이 시장 참여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형 건자재 유통센터는 건설사가 인테리어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아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건주 벽산 상무는 "국내 주택의 85%는 인테리어가 완벽히 갖춰진 채로 공급된다"며 "수요가 한정적이고 타깃도 불분명해 유통업 진출을 검토하다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빅박스'로 불리는 대형 유통센터에 자사나 다른 기업이 생산한 각종 건축용 내·외장재를 모아 놓고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체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에서 건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LG그룹은 올해 중 초대형 건자재 백화점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지주회사 LG가 전담팀을 구성해 준비 작업을 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 달께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KCC는 6월께 자사 제품을 취급할 대형 유통센터를 전남 순천이나 목포 중 한 곳에 세울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무려 5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지방의 유통채널을 단순화시켜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서울 수도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시장 반응을 시험할 수 있어 지방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보일러 자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대동벽지 동화자연마루 이건창호 공간조명 등 12개 중견기업과 손잡고 '홈시스마트'를 설립,건축자재와 가구·가전제품 유통에 나섰다.
귀뚜라미홈시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62개 점포를 개설했으며 연말까지 150여개 점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자재 생산 업체들의 유통 시장 참여는 일단 '파이'가 큰 까닭이다.
업계에 따르면 장판 마루 창호 벽지 타일 페인트 조명기구 등 국내 건축용 내·외장재 시장 규모는 25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10%만 빅박스를 통해 유통한다고 할 경우 연간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05년 말부터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져 일반인들이 직접 집을 꾸미려는 DIY형 리모델링 수요 증가도 이 시장 참여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형 건자재 유통센터는 건설사가 인테리어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아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건주 벽산 상무는 "국내 주택의 85%는 인테리어가 완벽히 갖춰진 채로 공급된다"며 "수요가 한정적이고 타깃도 불분명해 유통업 진출을 검토하다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