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비즈니스스쿨들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팀워크,리더십을 활성화하는 능력을 뜻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경영전략 재무관리 등 '하드 스킬(Hard Skill)'에 치우쳐 있던 MBA스쿨들이 학생들의 소프트 스킬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더십 이론의 권위자인 워런 베니스 남가주대 마셜스쿨 교수는 "멀리 떨어진 곳에 공장이나 지점을 두고 경영해야 하는 요즘 기업 현실에서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중재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비즈니스스쿨들은 구체적으로 코칭(coaching),인성 평가,동료에 의한 평가 등 기업의 인사관련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 MIT는 관계 개발,업무상 미팅 등에 주안점을 둔 강의와 워크숍을 열고 있다.

작년 가을에는 리더십의 유형,2학년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1학년 필수과목으로 정하기도 했다.

스탠퍼드 경영대는 올 가을 리더십 훈련 과목을 보강,모든 1학년 학생들이 인성검사를 받고 팀워크,경영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토록 할 방침이다.

또 경영계의 소프트 스킬 코치들을 초빙해 시뮬레이션을 지켜보고 조언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트머스대 턱스쿨은 최고경영진을 위해 도입한 기법들을 모델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2004년 가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학년 학생들을 5개 팀으로 나눈다.

각 팀은 과제물을 같이 풀고 수업을 함께 준비한다.

학생들은 각 팀에서 자신과 동료들이 얼마나 과제를 잘 수행해냈는지를 평가한다.

턱스쿨 2학년생인 크리스틴 퀴롤로는 동료들이 자신에 대해 확신과 단호한 주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재무분석,모델링 같은 MBA의 전통 과목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이들 분야의 과목을 더 수강하고 재무 자료들을 분석해야 하는 인턴십에 지원하기로 했다.

월지는 이처럼 리더십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부족한 분야를 보충해 주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