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혜수가 '타짜' 이후 또다시 흥행 안타를 칠 조짐이다.

8일 개봉된 김혜수ㆍ윤진서 주연의 '바람피기 좋은 날'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기 때문.
주말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이 영화는 10~11일 서울 95개 스크린에서 12만6천 명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전국에서 끌어모은 관객은 68만5천 명.
'바람피기 좋은 날'의 흥행 청신호에는 김혜수의 힘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 마담 역으로 출연했던 '타짜'의 성공으로 김혜수는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청룡영화상ㆍ춘사대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은 물론 최근 그의 연기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찬사 등으로 김혜수는 연일 언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가벼운 코미디로 풀어낸 유부녀의 불륜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듯.
2위 자리는 팩션드라마 '그놈 목소리'가 차지했다.

개봉 첫주 전국적으로 140만 명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독식했던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서울(91개 스크린)에서 10만4천 명을 모았다.

이 수치는 개봉 첫째 주 주말 서울관객(19만2천 명)의 절반 수준. 그러나 지방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간 100만 명을 동원, 11일까지 전국적으로 240만9천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설 대목을 노린 본격 코미디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설ㆍ추석 극장가의 강자로 군림해온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작품치고는 출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주말 서울 75개 스크린에서 8만3천명이 봤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전국누계는 5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 주연의 가족영화 '샬롯의 거미줄'은 박스오피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 서울(37개 스크린) 성적은 3만3천 명, 전국 누계는 15만 명이다.

다코타 패닝의 인지도와 베스트셀러 원작의 튼실한 이야기 구조가 가족단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듯하다.

5위는 할리우드 흥행작 '클릭'이 차지했다.

서울에서 주말 이틀간 잡은 관객은 2만4천 명(42개 스크린). 개봉 2주차 영화로 누적관객은 33만3천 명이다.

개봉 초반 흥행몰이를 했던 '최강 로맨스'는 약발이 다 됐는지 지난 주말에는 맥을 못 췄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 주말 동안 서울(41개 스크린)에서 2만9천 명을 모았고, 개봉 이후 11일까지 125만7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700만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미녀는 괴로워'는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다.

서울 주말 관객(27개 스크린)은 1만5천 명, 누적관객은 655만2천 명이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개봉돼 9주 연속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며 선전 중이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황후화'는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하락했다.

순위는 8위. 지난주 '황후화'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비판 기사가 보도되면서 흥행에 악재로 작용했는지 주말 서울관객(39개 스크린)은 1만1천 명에 그쳤다.

관객 누계는 89만7천 명.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와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는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