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추모글 잇따라…유니 죽음에 충격받은 듯

10일 목을 매 숨진 탤런트 정다빈(27.본명 정혜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죽음을 암시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다빈은 세상을 뜨기 하루 전인 9일 오전 5시4분 '마침'이란 제목의 글에서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신경질의 성낼 노의 노예가 될 뻔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나는 뭔가 정체정을 잃어갔었다"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이어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되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주저앉으려고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며 하나님에 의지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었다.

이 글에 앞서 정다빈은 같은 날 오전 4시40분 '은혜'란 글도 올렸다.

그는 "지난 날을 돌아보게 하시는 주님, 혹시 저를 기다리시는지, 혹시 못난 제가 아직도 보고 싶으신건지, 혹시 저를 용서해주시는건지, 혹시 저를 달래주시는건지…지금 저는 너무 못돼지고 사나워지고 주님을 외면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라며 썼다.

특히 가수 유니(본명 이혜련ㆍ26)가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올린 `멍'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유니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머리가 멍하다"고 말해 유니의 죽음에 정씨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 글에서 "한번도 마주쳐본 적도 없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마음이 아프다…"라며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하시길… 머리가 멍…하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정다빈의 미니홈피 인사말에는 '당신은 천사와 함께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란 글이 차지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김병규 기자 mimi@yna.co.kr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