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남자친구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정다빈(27.본명 정혜선)은 귀여운 외모와 말투로 인기를 모았다.

동국대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한 그는 2000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2-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의 아역인 어린 '비' 역으로 출연, '리틀 최진실'이란 별명을 얻으며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정다빈이 연기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통통 튀는 연기력과 해맑은 이미지로 호평받은 MBC TV 시트콤 '논스톱 2'와 '논스톱 3' 시리즈. 이후 MBC TV 드라마 '삼총사'와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하며 재목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3년 방송된 '옥탑방 고양이'에선 주관이 뚜렷한 굳은 심지의 소유자인 남정은 역을 맡아 남자 주인공 이경민(김래원)과 당당하게 동거를 선택하는 당찬 신세대로 등장했다.

이에 그는 2002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트콤 부분 최우수상과 2003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 2004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또 2004년 개봉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를 통해 스크린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정다빈의 연예계 생활은 어린 나이에 비해 풍파가 심했다.

2005년 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으며 당시 SBS TV '그 여름의 태풍'을 촬영중이던 그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지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데뷔 시절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본인은 급성 신우염 진단을 받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암 투병도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정다빈은 10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남자 친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