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해외주식투자, "환율인가, 질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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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부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1)(인터뷰)(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외환보유액을 어떤 통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가능한 내에서 수익률을 높여가겠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런 면에서 외환보유액에 포함되는 선진국의 우량 주식도 포함될 수 있다."
(CG1) (한은 외환보유액 규모)
(단위:억달러, 막대그래프)
2402
2104
1554
1028
741
----------------------------------
1999 2001 2003 2005 2007.1.
투자규모와 방식,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외환보유액을 해외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피력한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이처럼 그동안의 보수적인 운용원칙에서 벗어나려는 배경은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번째는 환율 방어입니다.
(S2)(해외주식투자는 환율방어의 일환)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해외 주식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환율방어를 위한 일환일 것"고 분석습니다.
한은판 해외투자활성화방안을 통해 보유중인 달러를 해외로 밀어내고 환율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즉, 통안채 발행을 통한 환율방어에 한계를 느낀 한은이 수익률 제고를 명분으로 달러 밀어내기를 시도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일부에서는 주식투자 과정에서 미 달러화 위주의 외환보유액이 엔화나 유로화로 다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한국투자공사(KIC)를 견제하기 위한 시셈이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KIC의 설립 자체를 반대했던 한은은 결국 170억달러를 위탁하면서 수익률 경쟁에 부담을 느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S3)(인터뷰)(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KIC가 한은이 보유하는 외환보유액만을 가지고 운용하겠다는게 처음 출발은 그랬을지 몰라도 그것만을 위해 설립된 건 아니라고 본다."
이 총재는 KIC와의 업무중복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KIC가 없었더라면 이같은 결정을 했겠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주식보다는 유로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게 더 낫다."면서 "주식에 투자하려면 원금보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S4)(영상취재 변성식 영상편집 신정기)
분명한 것은 해외주식에 투자하겠다는 한은의 의도가 환율방어라는 대외적인 요구와 KIC 견제라는 내부적인 필요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