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학생들과 캠퍼스 시절을 그리워하는 중장년 세대들을 동시에 유인하기 위해 새로운 대학촌 건설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학생들이 더 이상 전원적 분위기의 캠퍼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학 관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주로 시골에 위치한 대학을 중심으로 도심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대학촌이 건설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로 건설되는 대학촌들은 식료품점과 식당 등은 물론 일반인들을 위한 아파트와 콘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대학 관계자들은 도시화된 대학촌이 대학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회인이나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칸소주에 위치한 헨드릭스 칼리지는 대학 내 낡은 운동장 부지에 도시스타일의 새로운 대학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헨드릭스 칼리지에 새로 들어설 대학촌은 상점과 식당,사무실,대형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200채 정도의 단독주택과 임대용 아파트,타운하우스 등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코네티컷대학과 노트르담대학,사우스캐롤라이나의 퍼맨대학,매사추세츠주의 햄프셔대학은 물론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대학까지 미국 내 10여개 대학이 헨드릭스 칼리지와 유사한 대학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들이 도시형 대학촌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도시의 활기를 대학캠퍼스에 불어넣는 것이 치열한 신입생 확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모시 클로이드 헨드릭스 칼리지 총장은 "요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도시적인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전원적인 분위기를 앞세워서는 더 이상 학생들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또 캠퍼스 내 버려진 땅을 이용해 새로운 도시형 대학촌을 건설,일반인을 끌어들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랠프 헥스터 햄프셔대학 총장은 대학들이 18∼25세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좀 더 광범위한 연령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들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