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건설 매각 일정이 임박해짐에 따라 매각일정을 주관하는 캠코와 쌍용건설의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이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매각일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쌍용건설. 매각을 추진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연초 공적자금위원회에 쌍용건설 매각일정계획을 보고한 상태입니다. 주무부서 역시 기존의 기업개선팀에서 M&A팀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매각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매각의 최대 변수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행사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03년 유상증자 당시 2천 3백원에 불과한 주식을 직원퇴직금을 쏟아부어 액면가 5천원에 샀습니다. 채권단은 이때 회사가 조기정상화될 경우 우리사주조합측에게 보유지분을 가장 먼저 살 수 있는 권리, 즉 우선매수청구권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수전에 참여한 회사가 제시한 인수금액 이상으로 우리사주조합측이 매수할 의사만 있다면 캠코와 채권단 지분을 먼저 살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하고 순익만 500억원이상 내는 알짜회사로 거듭나면서 캠코를 포함한 채권단과 쌍용건설측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캠코와 8개 금융회사가 보유한 지분은 50.07%.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이 가운데 24.7%만 사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부담하기 어려운 인수가격이 제시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경우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는 50.07% 전량을 인수해야할 가능성이 큽니다. 캠코입장에선 좋은 가격에 좀 더 많은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높은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셈입니다. 캠코는 지난 대우건설 매각때도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명분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인수전 참여기업이 높은 가격만 제시한다면 굳이 우리사주조합에 보유지분을 넘길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쌍용건설이 종업원 지주회사가 될 지 아니면 새로운 주인의 손에 넘어갈지는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이 제시하는 최고인수가격에 달려있는 셈입니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이 캠코와 쌍용건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도 변수입니다. 공적자금 최대회수라는 명분을 내세워 가장 비싸게 쌍용건설을 매각하려는 캠코. 직원들의 희생으로 살려낸만큼 독자생존을 추진하는 쌍용건설. 매각일정이 임박함에 따라 양측의 입장차이는 점점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