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 세상] (下) "페미니즘 대신 매니즘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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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해도 여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고 갖은 고생 끝에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해도 사회적 대우가 여자들보다 현저히 낮습니다."(A교육대학 남학생 김모씨·27) 김씨는 "똑같은 학교에서 같은 돈내고 공부했는데 졸업하면 누구는 1등 신부감이고 누구는 '10등 밖' 신랑감이 되느냐"며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
남성들보다 학업과 업무성과,리더십 등에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알파걸 열풍'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남성심리가 일반화됐다고 할 순 없지만 여성들이 유달리 '맹위'를 떨치는 몇몇 분야에선 이미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베타보이'신드롬까지 등장하고 있다.
'베타(β)'는 그리스어의 첫 번째 알파벳인 '알파(αㆍ'우월''으뜸' 을 의미)' 다음에 위치해 남성들이 언제나 여성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기업에서도 베타보이가 나타났다.
2년 전 디지털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견기업에 입사한 이모씨(31)는 입사동기 5명 중 유일한 남성.그는 '문 닫고 들어왔다'는 상사들의 놀림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씨는 "입사성적이 합격권은 아니었지만 '남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간부들의 '배려'로 입사했다고 들었다"며 "업무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김없이 놀림과 질책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한 여성운동 전문가는 "우수한 여성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페미니즘'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매니즘'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몇 년새 인터넷 공간에 '남성운동협의회''남성권익보호당'등 '드센 여성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남성들의 소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게 그 징후"라고 지적했다.
문혜정·송형석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남성들보다 학업과 업무성과,리더십 등에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알파걸 열풍'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남성심리가 일반화됐다고 할 순 없지만 여성들이 유달리 '맹위'를 떨치는 몇몇 분야에선 이미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베타보이'신드롬까지 등장하고 있다.
'베타(β)'는 그리스어의 첫 번째 알파벳인 '알파(αㆍ'우월''으뜸' 을 의미)' 다음에 위치해 남성들이 언제나 여성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기업에서도 베타보이가 나타났다.
2년 전 디지털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견기업에 입사한 이모씨(31)는 입사동기 5명 중 유일한 남성.그는 '문 닫고 들어왔다'는 상사들의 놀림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씨는 "입사성적이 합격권은 아니었지만 '남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간부들의 '배려'로 입사했다고 들었다"며 "업무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김없이 놀림과 질책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한 여성운동 전문가는 "우수한 여성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페미니즘'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매니즘'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몇 년새 인터넷 공간에 '남성운동협의회''남성권익보호당'등 '드센 여성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남성들의 소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게 그 징후"라고 지적했다.
문혜정·송형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