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은 전 세계에서 교대조 없이 일하는 유일한 곳일 것이다."

최한영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작년 11월9일 코엑스에서 열린 '유니버스' 신차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운데 주간 근무만 하는 곳은 드물다.

주야 2교대 시스템이 설비를 최대한 활용,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국내만 봐도 그렇다.

현대차의 울산,아산공장 근로자들도 주야 10시간씩 2교대제로 근무하고 있다.

기아차의 소하리,화성,광주공장도 같은 근무 체제를 갖고 있다.

GM대우는 작년 5월 부평 제2공장이 2교대 근무로 전환하면서 군산,창원,보령 등 전 사업장에서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해고됐던 직원들을 대부분 복직시켰고 생산·판매량도 크게 늘렸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도 작년 3월2일부터 주야 2교대 근무를 도입했다.

SM3의 수출이 시작되면서 일감이 급증한 덕분이다.

쌍용차도 평택과 창원공장에서 주야 2교대 근무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수요가 감소한 체어맨 생산라인은 거꾸로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꿨다.

해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관계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물론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대부분 주야 2교대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교대로만 운영되는 곳은 판매량이 급감했거나 공장 폐쇄를 앞두고 있는 공장뿐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