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경제도 '과열 경고음' ‥ 물가상승률 6~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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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에 과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영국의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3일자)에서 인도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공공부문 개혁과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곧 한계에 부딪혀 경착륙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 같은 고속 성장은커녕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제의 발전상은 눈부시다.
지난해 9.2%의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2042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타타스틸을 비롯한 인도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휘젓고 있다.
각국의 기업인들은 인도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 과열을 경고하는 빨간 불이 여기저기서 켜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과열이 많이 거론되지만 인도는 훨씬 심각한 상태다.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 선으로 중국(2.8%)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인도 기업의 99%가 적정 생산량을 초과해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은행대출은 연간 30%씩 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이 경상수지흑자로 고민하는 것과 반대로 인도의 경상적자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생산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수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상적자는 GDP의 8%,총 공공 부채는 GDP의 80% 수준으로 이머징마켓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주식시장은 최근 4년간 4배 넘게 올랐다.
역시 중국 증시의 상승률을 훨씬 앞지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인도 경제에 획기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경착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공공부문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불합리하게 규제 일변도로 돼 있어 인도 제조업 성장을 막고 있는 노동관계법 등 관련 법규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도의 민간기업들이 인프라에 투자를 꺼리는 것도 각종 규제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도로 전력 상하수도 등 인프라와 교육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수준은 몇 년 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인도에서는 첨단기기인 휴대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식수 배급을 받기 위해 몇 시간이나 줄을 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