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피 마르는 18시간' … 게으름이 최대 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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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의 운용자인 김영배 동양투신운용 펀드매니저. 그의 하루는 새벽 6시 뉴욕 시장 체크로 시작된다.
7시30분 사무실에 도착하면 그날의 이슈리포트를 정리하고,8시에 잡혀있는 운용전략회의에 참석한다.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 개장 전까지 종목 매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장중에는 가급적 시세를 알려주는 단말기를 쳐다보지 않는다.
단말기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보고 있으면 투자원칙이 무너지고 시세에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 흐름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들이 생겼을 때는 주가 움직임을 보며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요즘처럼 시장이 급변할 때는 점심 챙기는 것조차 사치다.
매일 피말리는 전투를 치르다보니 펀드매니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시장의 방향이 자신의 운용스타일과 반대로 움직일 때다.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1999년 시장이 자신의 투자원칙과 전혀 다른 기술주 중심의 대세상승장으로 치닫을 때 마음 고생으로 병원신세까지 져야했다.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갖고 있지 않으면 펀드매니저로서 생존이 불가능하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호'를 운용하는 최창훈 우리CS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경우 매일 새벽 출근 전 20∼30분간 수영으로 그날 결전을 다진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짬 나는대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머리를 식힌다.
오후 3시 시장이 마감되면 펀드매니저들에겐 또 다른 일과가 기다린다.
3시까지가 머리를 굴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발로 뛰는 시간이다.
김영배 펀드매니저는 장마감 후 특별한 업무가 없는 날은 대부분 김포공항과 서울역으로 향한다.
부산 창원 대구 안산공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펀드스타일에 맞는 기업들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IR(기업설명회) 담당자와 전화통화 내용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며 "특히 자산가치 등을 평가하려면 해당 업체가 소유한 부동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중개업소에 들러 장부가와 시세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탐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이렇게 탐방한 기업만 벌써 300개가 넘는다.
최소 3일에 한 번 꼴로 방문한 셈이다.
퇴근 후에는 업종 분석자료 등 증권사에서 보낸 이메일을 체크한다.
자정이 넘어 뉴욕 증시의 개장 상황을 보고나야 잠을 청할 수 있다.
과거 한국투신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김석규 교보투신 사장은 "펀드매니저의 최대 적은 바로 게으름"이라며 "시장 뿐 아니라 기업들도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은 펀드매니저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가장 잘안다고 자부하는 기업일수록 항상 그 기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철저히 체크하는 게 펀드매니저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7시30분 사무실에 도착하면 그날의 이슈리포트를 정리하고,8시에 잡혀있는 운용전략회의에 참석한다.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 개장 전까지 종목 매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장중에는 가급적 시세를 알려주는 단말기를 쳐다보지 않는다.
단말기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보고 있으면 투자원칙이 무너지고 시세에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 흐름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들이 생겼을 때는 주가 움직임을 보며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요즘처럼 시장이 급변할 때는 점심 챙기는 것조차 사치다.
매일 피말리는 전투를 치르다보니 펀드매니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시장의 방향이 자신의 운용스타일과 반대로 움직일 때다.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1999년 시장이 자신의 투자원칙과 전혀 다른 기술주 중심의 대세상승장으로 치닫을 때 마음 고생으로 병원신세까지 져야했다.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갖고 있지 않으면 펀드매니저로서 생존이 불가능하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호'를 운용하는 최창훈 우리CS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경우 매일 새벽 출근 전 20∼30분간 수영으로 그날 결전을 다진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짬 나는대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머리를 식힌다.
오후 3시 시장이 마감되면 펀드매니저들에겐 또 다른 일과가 기다린다.
3시까지가 머리를 굴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발로 뛰는 시간이다.
김영배 펀드매니저는 장마감 후 특별한 업무가 없는 날은 대부분 김포공항과 서울역으로 향한다.
부산 창원 대구 안산공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펀드스타일에 맞는 기업들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IR(기업설명회) 담당자와 전화통화 내용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며 "특히 자산가치 등을 평가하려면 해당 업체가 소유한 부동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중개업소에 들러 장부가와 시세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탐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이렇게 탐방한 기업만 벌써 300개가 넘는다.
최소 3일에 한 번 꼴로 방문한 셈이다.
퇴근 후에는 업종 분석자료 등 증권사에서 보낸 이메일을 체크한다.
자정이 넘어 뉴욕 증시의 개장 상황을 보고나야 잠을 청할 수 있다.
과거 한국투신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김석규 교보투신 사장은 "펀드매니저의 최대 적은 바로 게으름"이라며 "시장 뿐 아니라 기업들도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은 펀드매니저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가장 잘안다고 자부하는 기업일수록 항상 그 기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철저히 체크하는 게 펀드매니저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