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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 (3) 혁신갑부를 키워라 .. 모험 즐기는 富자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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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10년 전 그들은 이름없는 대학원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부(富)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최고 갑부의 반열에 우뚝 섰다. 지난해 미국 포브스지가 발표한 브린과 페이지의 자산총액은 각각 141억달러(13조2610억원)와 140억달러(13조1670억원). 이건희 삼성 회장 재산(66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두 사람이 납부한 세금이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의 절반을 먹여살릴 정도다.

    그들이 설립한 구글의 파괴력도 놀랍다. '구글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전자상거래,통신,출판,부동산,광고 등 전방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인텔,HP,코카콜라 등을 넘어섰다. 꺼져가던 실리콘 밸리의 부활을 주도하며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구글 창업자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무장한 '혁신 갑부'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한경과 IBM이 국가혁신을 위한 세 번째 아젠다로 '혁신갑부를 키워라'라고 제안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 벤처업계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으로 불리는 위기상황에 벗어나 '혁신강국의 엔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구글 창업자들처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부를 일궈나가는 21세기형 '갑부 모델'이 필요하다.

    ◆혁신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라


    혁신 갑부가 되는 길은 험난한 도전의 과정이다. 불확실성과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혁신갑부에 대한 도전을 촉진하려면 이 같은 위험부담을 상쇄시킬 만한 보상이 필요하다. 먼저 기업이나 개인이 혁신을 위해 불확실한 도전을 하고자 할 때 정부 차원에서 위험성을 경감시켜 줘야 한다. 또 작게는 기업 내에서 혁신에 대한 도전이 성공적이었을 경우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직무발명보상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7월 법원에서 최초로 직무발명 보상을 인정한 이래 전체 특허출원 중 직무발명의 비율이 84.2%(2004년)에 이르는 등 기술혁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성과에 대해 보상하는 기업은 아직도 20.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의 직무발명보상제도 도입률이 2002년 당시 62.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이성열 대표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의 직무발명보상 제도화 수준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직무발명보상 실시 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준 및 보상액 책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패에 관대한 문화'가 토양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혁신 아이디어와 활동을 고취시키고 외부의 아이디어를 혁신활동성과에 활용하기 위해 실패에 관대한 조직문화를 형성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패를 권장하고 실패에 관대한 문화'가 혁신 갑부를 배출하는 핵심 토양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벤처 연구의 권위자인 칼 베스퍼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는 "미국의 벤처가 성공한 배경에는 실패에 너그러운 사회적 풍토와 비교적 관대한 파산법이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학자 폴 사포는 실리콘밸리가 아예 "실패 위에 세워졌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에선 아직 실패를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IBM 염승섭 상무는 "3M은 접착력이 떨어지는 실패한 개발품에서 대박상품인 포스트 잇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보상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객 중심 철학,부의 환원이 특징

    혁신 갑부는 그러나 한탕주의와 머니게임으로 얼룩진 '빗나간 벤처 갑부'와는 다르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사용자 중심 철학을 표방하고 부의 사회적 환원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사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는 구글창업자들의 모토에는 이윤 추구에 앞서 이용자를 먼저 생각하는 철학이 담겨있다. 네티즌을 성가시게 하거나 이용자를 속여서 돈을 버는 행위를 배격하자는 뜻이다. 창립 초창기의 단순한 골격을 7년간 유지하고 있는 구글의 메인 홈페이지는 이 같은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커피를 팔지 않고 삶 속에서 한 잔의 여유와 문화를 제공하자"는 하워드 슐츠의 신념 속에서 탄생했다. 부의 환원도 혁신 갑부들의 공통점이다.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힌 빌 게이츠를 비롯해 기존 항공사들이 꺼리는 아프리카 중소도시 노선 개발에 뛰어든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빈민 자활을 돕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피에르 오미디아르(이베이 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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