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그룹의 지배 구조와 관련,우리금융지주 회장직과 우리은행 행장직을 분리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대신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토록 했다.

예보는 이 같은 조치가 우리금융의 전략적 기능 강화와 함께 행장직 분리 후 발생할 수 있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간 마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01년 윤병철 지주사 회장,이덕훈 은행장 체제로 출범했으나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중요 의사 결정 때마다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이에 따라 예보는 2004년 두 직책을 통합,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토록 했다.

그 결과 지금은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장은 물론 양사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월 말께 회장 내정자를 선임하고 이후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선출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3월 중 정기주주 총회를 열어 회장과 행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사 회장이 행장의 인사권을 갖는다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보 관계자는 "지주사 회장이 행추위 위원으로 들어가거나 최종 면접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 있지만 행장 인사권을 회장에게 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