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가 올해 인적자원(HR) 개발에 8조5000여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HR관련 사업의 비중을 매년 늘리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3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정경제부 과학기술부 등 16개 부처의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된 정책과 사업의 현황을 정리한 '국가인적자원개발(NHRD)백서'를 펴냈다.

백서에 따르면 2007년 주요 부처들이 인적자원개발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하는 예산은 8조5136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3년 1조7823억원과 비교할 때 5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정부가 이처럼 인적자원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인적자원개발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최선책이라는 판단을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서에 따르면 부처별로 벌이는 인적자원개발사업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인적자원개발 분야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 등을 도입해 인재양성 기능을 갖춘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글로벌 인적자원포럼(Global HR Forum)을 매년 개최하는 등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고급과학기술 인력의 육성 및 활용 지원사업을,국방부는 군 내에서 학점을 딸 수 있게 하는 등 군 인적자원 개발사업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여성부 등은 문화산업분야 전문인력,여성인력 등 부처의 성격에 맞는 전문인력 육성 사업에 힘을 쏟는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부처의 인적자원개발 정책과 관련,"엘리트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들은 대체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지만 사회통합과 복지 차원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여러 부처가 사업을 벌이다 보니 이름만 다르고 내용이 비슷한 중복투자가 되는 사업도 적지 않아 올해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사업 내용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백서를 각 부처와 지자체,연구기관,대학 등에 배포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인력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