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출범식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내용으로 한 노래를 합창한 것을 놓고 정 전 의장 측과 한나라당이 '색깔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 전 의장이 '정통들'이라는 팬클럽 출정식을 했다"면서 행사 동영상을 노트북으로 보여준 뒤 "(행사에서) 정 전 의장은 5살에서 12~13살 정도 나이의 어린이들을 동원해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운동권 노래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노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 노래는 한총련 행사 등 친북·친김정일 행사에 빠짐없이 불리는 노래로,'통일의 길 막아 나서는 보안법 물리치고','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일 뿐입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정 전 의장은 노래 가사처럼 국보법은 악법이므로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대한민국을 희생하더라도 통일만 달성하면 된다고 믿는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은 "정통들 회원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노래를 불렀고,정 전 의장은 단계적으로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뒤 "한나라당은 낡은 색깔론에 도취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