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위안화의 변동성을 높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유동성을 축소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베이징에서 끝난 2007년 업무회의에서 기본적으로 환율을 시장의 움직임에 맡기되 변동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상하 0.3%로 정해져 있는 하루 변동제한폭을 언제 어떻게 넓힐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연내 변동폭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처럼 변동성 확대방침을 세운 것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1774억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급증하는 등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 EU 등이 무역 마찰 해소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높이라는 압력을 계속 넣고 있는 데다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면서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늘어나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금 등으로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16일 달러당 7.790위안을 돌파한 뒤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005년 7월 환율제도 개혁 이후 5.9%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EU 등은 위안화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을 높여 이를 해소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22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7780위안(기준가격)으로 책정돼 지난 주말보다 소폭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억제를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재인상은 물론 금리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인민은행은 작년과 올초에 걸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네 차례 인상했으며 금리도 두 차례 올렸다.

인민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8% 내외로 추정하고 물가는 3% 내에서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총통화(M2)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16%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