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벌타에 이어 12번홀의 악몽까지'

제3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한 김영(27)과 신지애(19.하이마트)가 2라운드 하루를 악몽 속에서 보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한국은 1번홀에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은 충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12번홀에서 전날에 이어 다시 더블보기를 범하며 결정타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로 돌아서려는 상황에서 범한 더블보기라 더욱 뼈아팠다.

12번홀은 파4홀 중에서도 그리 길지 않은 355야드였지만 신지애는 1라운드 때 이 곳에서 티샷에 훅이 나면서 왼쪽 러프 덤불에 볼을 떨어 뜨렸고 1벌타 드롭을 한 뒤 다시 친 샷이 벙커에 떨어져 결국 더블보기를 저지르고 말았다.

더욱이 신지애는 11번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가 12번홀에서 실수 이후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영과 신지애는 9번, 10번, 11번홀까지 어려운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라과이와 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승세였다.

하지만 12번홀에서 이번에는 김영의 티샷에 훅이 걸리면서 전날 신지애가 날렸던 똑같은 곳에 볼이 떨어졌고 1벌타를 받고 드롭할 수 밖에 없었다.

바통을 받은 신지애가 세번째샷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나뭇가지를 맞고 그린에 못미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1라운드와 같은 더블보기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내고 말았다.

신지애의 아버지이자 캐디를 맡고 있는 신제섭씨는 "김영도 어제 지애와 마찬가지로 티샷에서 실수를 했다.

이 홀만 오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