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 2만달러,2015년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해 3%대에 머문다면 2020년대 중반까지도 3만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국민소득 2만달러 이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4.2% 성장(물가 1.5% 상승),평균 원·달러 환율 910원 등을 가정하면 한국의 1인당 소득이 지난해 1만8300달러에서 올해 2만300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2만달러를 돌파하면 1만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 셈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잠재성장률 추정치와 장기성장률 추이 등을 토대로 2015년께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3.8%(물가 1.3% 상승),원·달러 환율 910원을 유지할 것이란 추정에 따른 것이다.

인구증가율은 0.2%를 가정했다.

연구원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3%(물가 1.8% 상승)로 높아지면 고성장으로 원화가치가 785원으로 상승해 2012년께 3만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3%(물가 0.8% 상승)가 되면 원·달러 환율은 1058원으로 2024년에야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은 나라는 18개국으로 2만달러 달성 후 3만달러까지 평균 10.3년이 걸렸다.

룩셈부르크가 3년으로 가장 빨랐고 일본이 엔고에 힘입어 6년 만에 3만달러를 넘었다.

미국은 10년,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 16년이나 걸렸으며 홍콩과 싱가포르는 1994년 2만달러를 넘어섰으나 아직 3만달러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최근 2만달러가 넘은 나라는 대부분 소득이 정체됐다"며 "3만달러를 넘으려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산업을 창출해야 하며 서비스산업의 비중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