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이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주요 해외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B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상당수 개발도상국에서 해외 소득원 가운데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동유럽 개발도상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전 소비에트연방 국가 포함)의 2004년 해외 소득 가운데 이민자의 본국 송금액은 총 190억달러로 외국인직접투자(FDI)액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 국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민자 송금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몰도바로 전체 GDP의 27%(약 7억50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통가'가 GDP 대비 이민자 송금 비중(약 46%)이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이 같은 해외 이민자 송금이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정치·경제적 변동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2005년 일부 통계도 발표했다. 2005년의 경우 전 세계 이민자의 본국 송금액 2300억달러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 금액이 1670억달러에 달했다.

총액 기준으로 2005년 이민자 송금액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인도(220억달러)였다.

이는 1995년의 두 배 규모다.

또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인도 내 은행 예금 자산은 2005년 320억달러로 인도 전체 외환 보유액의 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인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5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 밖에 중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송금액이 210억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멕시코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