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이 겨울철 웰빙 채소로 자리잡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장(腸) 내 소화를 촉진시키는 섬유질과 미네랄 성분을 대거 함유,피부 미용과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

식혜,경단,해물찜 등 전통요리에서부터 그라탕,퐁듀,치즈케이크 등의 식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이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지난해 1인당 단호박 소비량이 1㎏가량으로 2000년(0.38㎏)에 비해 세 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J㈜는 2005년 출시한 '햇반 단호박죽'이 지난달 3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전년 동월에 비해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식사대용뿐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확산,CJ에서 나온 다른 죽 제품보다 평균 20%가량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씨즐러도 샐러드 바(bar)에서 단호박을 찾는 고객이 늘자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전국 매장에서 소비된 단호박 월평균 물량은 250㎏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국내 연평균 단호박 생산량은 3만5000t에 불과한 반면 작년 총소비량은 5만t에 육박,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한 단호박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관세청은 2003년 4949t이었던 단호박 수입량이 작년엔 1만3255t(970만1000달러어치)을 기록,3년 사이에 16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매년 10월에 첫 출하되는 국산 단호박 물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국산과 맛이 비슷한 뉴질랜드와 통가산(産) 단호박 수입 확대에 나섰다.

남반구에 있는 이들 나라는 요즘이 여름철이어서 재배온도가 높아 국산 단호박에 비해 당도와 과질(果質)이 뛰어나고 가격도 싸다.

조정욱 롯데마트 야채팀 과장은 "요즘 매대에서 통가산 단호박(㎏당)을 국산보다 500원가량 싼 2400원에 팔고 있다"며 "하루 3t씩 내놓고 있는데 매일 매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일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은 "과거엔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 부족한 물량을 들여왔지만 절대 공급량이 달려 수입선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