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역 철도차량기지를 초고층으로 개발하겠다는 철도공사의 계획이 서울시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당초 200층 높이에서 층고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기자) 10조원에 이르는 철도부채를 부동산개발로 갚겠다는 철도공사의 꿈은 조금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철도공사는 용산 철도차량기지의 초고층 개발을 위해 12월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낸 상태로 오는 3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용산역세권 개발은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현대, GS, 대우 등 국내 상위 건설사들은 물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 그리고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철도공사의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해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범위를 넘어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해 철도공사는 용적률 1000%, 층고 200층에 주거비율 50%미만, 서울시는 용적률 580%에 층고 100층 그리고 주거비율 8.2%로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용산역세권이 고밀도로 개발될 경우 남산 조망권 침해 그리고 과밀 개발에 따른 교통혼잡과 환경 문제 유발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서울시의 반대로 철도공사는 초고층 개발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철도공사 관계자>

"(기존 계획대로 추진되나?) 아마 조율될 것이다. 저희도 전체를 대지에 대한 용적률 1000%는 아니고 단지 목표를 그렇게 두고 가는 것이다. (그럼 서울시와 적당한 선에서 조율할 계획이냐?) 그렇다"

일단 철도공사는 사업자 선정 후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거나 적당한 선에서 용적률과 층고를 조율할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사업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철도공사 관계자>

"공고 지침 자체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지침일 뿐이다. 발표한 개발 계획대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방침을 따르면 사업성이 악화되지 않나?) 그 부분을 사실 우려하고 있다."

용산에 바벨탑을 세워 빚을 갚겠다는 철도공사.

하지만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벌써부터 만신창이가 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