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제패했던 레인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부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레인콤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가전전시회 'CES'에서 무려 9종의 신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또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리얼네트워크(Real Network),나브텍(NAVTEQ) 등과 제휴를 맺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지난 2년간 매년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레인콤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로부터 약 6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직후다.

특히 레인콤은 이날 지난해 선보인 4개보다 두 배 더 많은 9개 제품을 줄줄이 공개하는 저력을 보였다.

레인콤은 이 제품들을 올해 상반기 내에 모두 출시할 계획이다.

9개 제품은 단순한 MP3플레이어에 머물지 않고 PMP,MP4플레이어,홈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레인콤은 특히 리얼네트워크와 음원 서비스를 제휴해 애플 아이팟의 음원사이트 '아이튠스'에 맞먹는 음악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지 시각으로 10일에는 지리정보업체 나브텍과 제휴를 체결,사용자들이 레인콤의 휴대용 단말기로 식당 호텔 쇼핑몰 등 약 20만개에 대한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인콤은 미국 디즈니사와도 손잡고 미키마우스 모양의 목걸이 타입 MP3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즈니사의 미국 지역 가맹점을 통해 유통된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MP3플레이어 대표 기업을 넘어 네트워크 디바이스 사업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