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조선업체들의 건설업 진출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보다는 무리한 사업 다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기자) 조선업체들이 너도나도 건설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법정관리 중이던 JR건설을 인수해 대우조선건설이라는 자회사를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대우조선건설은 지난해 1천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중 주택 브랜드 '엘크루'를 런칭하고 아산에 48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 STX그룹 계열인 STX건설도 경남 김해와 진해의 학교 BTL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고급 빌라 등 주택부문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의 건설 진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부장>

"밖에서 볼 때 얼핏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가장 핵심 기술은 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 역시 해양 플랜트 등에서 나온다. 따라서 최근 일고 있는 주택 쪽의 진출은 겉보기 보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 측면이나 건설 공정 등에서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진출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실제로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 '쉐르빌'을 선보이고 타워팰리스 등을 시공하기도 했던 삼성중공업도 지금은 플랜트 사업에만 주력하며 건축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입니다.

또 지난 99년 한진건설이 합병된 한진중공업 역시 항만 등 토목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사업에서는 신규 브랜드 '해모로'를 런칭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호황을 바탕으로 건설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조선업계.

하지만 조선과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건설 후발주자에 대한 우려가 더 앞서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