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發 위기] <中> 귀족 노조의 '모럴 해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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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권력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워낙 힘이 막강해 회사나 외부로부터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노조 간부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앞세워 신입사원 채용 때나 노조의 물품구매 때 검은 돈을 챙겨 구속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2005년 5월 현대차 노조 전·현직 간부 등 20여명이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취업비리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은 노조는 지난해 "일체의 비리행위를 배격하겠다"며 '존경받고 사랑받는 노조'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노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창립기념품 납품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 대가로 현 집행부가 이달 중 중도사퇴키로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동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취업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20년간 견제받지 않는 노동권력으로 군림해 온 결과"라며 "내부 부패가 결국 곪아 터진 것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친(親)노조 성향,강성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눈치보기,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동귀족'을 잉태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간부들의 귀족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는 전임자 수가 90명이지만 각종 위원회에 참석하는 임시상근자까지 합하면 214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대의원 439명을 포함할 경우 중복자를 제외하더라도 실제 전임자 수는 600여명에 이른다"(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는 분석도 있다.
일은 안 하고 사용자와 싸울 궁리만 하면서 봉급을 챙기는 인원이 600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들 전임자는 손에 기름때를 묻히지 않는 노조 내 실세들이다.
더욱이 평균 연봉 6000만원이 넘는 고액 연봉자들이어서 '노동귀족'이란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우원식 의원은 "전임자 임금으로 연간 300억원,1인당 542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전임자 수가 과다한데도 회사측은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다.
회사측에서 전임자를 줄일 것을 요구하면 노조가 힘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귀족노조의 막가파식 행태에 대해 회사 내 비정규직 노조원들까지 비난하고 있다.
한 비정규직 노조원은 "현대차 노조는 우리은행 노조를 반만이라도 닮아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은행 정규직 노조는 임금 동결을 통해 비정규직 30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는데 정작 현대차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는 도외시한 채 연초부터 성과급 50%를 더 받기 위해 전면 투쟁을 불사하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이다. 아이디가 '비고도리'인 한 조합원은 "노조가 비정규직을 위해 한 일은 노조 파업과 정치성 파업 때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퇴근하지 못하도록 정문을 통제한 것뿐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다.
현대차 노조는 겉으로는 비정규직 권익 보호를 외치면서도 비정규직 조직 강화를 위한 기금 모금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가 전 세계 노조 가운데 가장 권력화·특권화돼 있는 이기주의적 집단이라고 비난받는 대목들이다.
이제 일반 네티즌들도 "파업하면서 쉬고,전임자라고 쉬고,노조 간부 출신이라고 쉬는 노동귀족들이 파업중독증에 걸린 것은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이기주의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책하고 있다.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해만 빼고 올해로 20년째 내리 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조.이제 노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파업을 거듭할수록 노조의 권력은 막강해지지만 회사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가 '파업지상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노동운동'을 고집할 경우 노사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러다보니 노조 간부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앞세워 신입사원 채용 때나 노조의 물품구매 때 검은 돈을 챙겨 구속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2005년 5월 현대차 노조 전·현직 간부 등 20여명이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취업비리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은 노조는 지난해 "일체의 비리행위를 배격하겠다"며 '존경받고 사랑받는 노조'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노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창립기념품 납품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 대가로 현 집행부가 이달 중 중도사퇴키로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동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취업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20년간 견제받지 않는 노동권력으로 군림해 온 결과"라며 "내부 부패가 결국 곪아 터진 것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친(親)노조 성향,강성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눈치보기,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동귀족'을 잉태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간부들의 귀족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는 전임자 수가 90명이지만 각종 위원회에 참석하는 임시상근자까지 합하면 214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대의원 439명을 포함할 경우 중복자를 제외하더라도 실제 전임자 수는 600여명에 이른다"(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는 분석도 있다.
일은 안 하고 사용자와 싸울 궁리만 하면서 봉급을 챙기는 인원이 600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들 전임자는 손에 기름때를 묻히지 않는 노조 내 실세들이다.
더욱이 평균 연봉 6000만원이 넘는 고액 연봉자들이어서 '노동귀족'이란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우원식 의원은 "전임자 임금으로 연간 300억원,1인당 542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전임자 수가 과다한데도 회사측은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다.
회사측에서 전임자를 줄일 것을 요구하면 노조가 힘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귀족노조의 막가파식 행태에 대해 회사 내 비정규직 노조원들까지 비난하고 있다.
한 비정규직 노조원은 "현대차 노조는 우리은행 노조를 반만이라도 닮아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은행 정규직 노조는 임금 동결을 통해 비정규직 30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는데 정작 현대차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는 도외시한 채 연초부터 성과급 50%를 더 받기 위해 전면 투쟁을 불사하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이다. 아이디가 '비고도리'인 한 조합원은 "노조가 비정규직을 위해 한 일은 노조 파업과 정치성 파업 때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퇴근하지 못하도록 정문을 통제한 것뿐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다.
현대차 노조는 겉으로는 비정규직 권익 보호를 외치면서도 비정규직 조직 강화를 위한 기금 모금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가 전 세계 노조 가운데 가장 권력화·특권화돼 있는 이기주의적 집단이라고 비난받는 대목들이다.
이제 일반 네티즌들도 "파업하면서 쉬고,전임자라고 쉬고,노조 간부 출신이라고 쉬는 노동귀족들이 파업중독증에 걸린 것은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이기주의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책하고 있다.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해만 빼고 올해로 20년째 내리 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조.이제 노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파업을 거듭할수록 노조의 권력은 막강해지지만 회사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가 '파업지상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노동운동'을 고집할 경우 노사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