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삼보컴퓨터가 노트북PC를 100만원 밑도는 가격에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은 놀랐다.

저 가격에 팔고도 이익을 낼 수 있을까.

2년이 지난 지금은 100만원으로는 놀라지 않는다.

60만원대,70만원대 제품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60만원대면 최고가 휴대폰보다 값이 싸다.

'휴대폰보다 싼 노트북'이 나온 것이다.

60만원대 노트북이라 해서 '장난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문서 작성하고 인터넷 사용하고 동영상 감상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 셀러론M이나 AMD 셈프론을 장착했고 메모리는 256 또는 512메가바이트(MB),하드디스크는 60 또는 80기가바이트(GB)다.

15.4인치 고화질 와이드 화면까지 달렸다.


초저가 노트북을 내놓은 업체는 삼보컴퓨터뿐이 아니다.

컴퓨터 가격파괴를 주도해온 델을 비롯 HP 후지쯔 도시바 등도 60만원대,70만원대 노트북을 팔고 있다.

이들은 '값이 싸면서도 쓸 만한 노트북'을 찾는 고객층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없애 가격을 대폭 낮춘 모델을 한두 개씩 내놓았다.

한국HP는 최근 세련된 외형과 강력한 스피커를 장착하고도 값이 60만6000원에 불과한 '컴팩 프리자리오 C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노트북은 인텔의 코어 솔로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15.4인치 LCD와 6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또 DVD/CD-RW 콤보를 장착,영화와 음악감상 위주의 멀티미디어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후지쯔의 '라이프북 A6010 SF17'은 75만원이다.

인텔 셀러론M 프로세서와 15인치 와이드 슈퍼라인 LCD를 탑재했고 지문인식센서,충격감지센서,액체유입방지 키보드를 장착한 점이 특징이다.

또 원터치 로그인과 스크롤 기능까지 내장했다.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A100 PSAA2K-O3KO1U'는 인터넷몰에서 65만원에 팔린다.

인텔 셀러론M 프로세서와 15인치 LCD를 장착했고 무선 LAN 기능을 갖췄다.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 AV7115-KDC'는 76만원에 팔린다.

AMD 셈프론 프로세서와 17인치 와이드 LCD,6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또 DVI 포트,TV 포트를 지원하고 있어 대형 TV에 연결해 영화를 감상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적합하다.

2,3년 전만 해도 대부분 200만원을 웃돌았던 노트북 가격이 6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와 메모리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블루레이 HD-DVD 등 차세대 저장장치가 나오면서 기존 저장장치 가격도 뚝 떨어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