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등장하고 자기부상열차가 시험 운행을 한다. 또 전자태그(RFID)용 생체 칩이 개발되고 물고기를 산 채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전하고 정보기술(IT) 부문을 기반으로 한 기술 융합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올해 주목할 만한 10대 기술이다.

◇수소버스 등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신촌과 인천 시내를 달린다. 이 수소 버스는 기존 디젤 버스보다 에너지 효율이 두 배나 높아 매우 경제적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올해 대덕 연구단지에서 운행할 수소 셔틀버스를 선보인다.

◇자기부상열차 시험 운행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전자석 원리를 이용해 열차를 레일 위로 띄워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가 올해 상반기 대덕 연구단지에서 시험 운행된다. 자기부상 열차는 상반기 설치 입지가 정해지고 난 뒤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2012년께 본격 운행된다.

◇나로도 우주센터 완공

전남 고흥군 나로도에 건설되고 있는 우주 센터는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완공될 예정.이 센터에서 내년부터는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브레인 이미징 상용화

조장희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박사가 지난해 말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영상 촬영 장치가 실용화될 전망. 초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 촬영기(MRI)와 자체 개발한 촬영 장치를 이용,그동안 볼 수 없었던 뇌 속 뇌간 부위의 미세신경 다발과 뇌 시상 부위의 미세 혈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RFID용 바이오 칩

국내 전자분야 국책 연구기관들은 인간 피부에 이식할 수 있는 RFID용 생체 칩을 개발 중이다. 이 생체 칩은 이식자의 정보를 담은 일종의 전자 신분증 역할을 해 신원 확인이나 보안 등 여러 분야에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사생활 침해 논란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 인공동면 유도 기술

해양연구원이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약간의 자극으로 생물의 생체 리듬을 정지시켜 어류를 48시간 동면 상태로 운반 보관 후 원상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어류를 싱싱한 상태로 수출할 수 있게 만든다.

◇혈관 생성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망가진 혈관의 재생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동물 실험을 마치고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이 시험이 성공하면 고지혈증 족부궤양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보안 기술

KAIST 이홍규 교수팀은 위·변조된 각종 서류나 문서 여권 수표를 자동으로 가려낼 수도 있고 이의 복제를 방지하는 특수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 장치는 종이 서류의 원본 인증을 손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 각종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P램 소자

P램(Phase Change RAM)은 특정 물질에 전류를 가해 형상이 변화하는 형태에 따라 데이터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메모리 저장 능력도 뛰어나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256Mb P램 소자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이를 사용한 휴대폰을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줄기세포 연구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서울대,연세대,포천중문의대 차병원,마리아 바이오텍,미즈메디병원 등 10여개 연구기관이 활발한 진행을 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