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의 역저 '수학의 정석'은 세대를 뛰어넘은 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고교시절 공부하던 이 책이 지금은 아들과 딸의 책꽂이에 꽂혀 있고,손자와 손녀의 책상에 놓이기 시작했다.

어떤 한 브랜드가 40년 동안 1등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관련 제도가 수시로 바뀌고,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된 경쟁작이 쏟아져 나오는 참고서 시장에서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리나라에서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는 수학의 정석은 '수학의 바이블'로 불릴 정도로 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고교생 사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잡고 있는 비결은 우선 '혼자서도 능히 공부할 수 있는 친절한 해설'을 꼽을 수 있다.

고교 수학의 모든 궁금증을 시원스럽게 풀어줄 수 있도록 문제 하나하나의 구성도 참신하고 짜임새가 있어 어떤 유형의 문제도 이 책의 범위를 넘을 수 없다.

또한 문제의 모범답안에서도 한 치의 오차가 없다.

군더더기 말이 없고 풀이 과정이 질서정연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수학은 사고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따지는 학습태도를 요구한다.

수학은 게다가 계단적인 학문이어서 그 기초와 풀이과정을 확고히 하지 않고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힘쓰는 한편 수학의 기본을 튼튼히 해 주도록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그 결과 예전의 대학 본고사 세대를 거쳐 예비고사,학력고사,근래에는 수능 및 내신 성적에 이르기까지 40년간 고교생들의 친절한 반려자가 되어왔다.

성지출판㈜은 이 책이 수험생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를 "시류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전통을 따르면서,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기출 문제를 엄선해 추가하고 연습문제 등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온고지신의 편집방향이 뒷받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학의 정석 시리즈는 현재 내신 및 수능시험 수준에 알맞은 '기본 시리즈'와 고교 수학을 깊고 넓게 공부하려는 학생을 위해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 '실력 시리즈'로 나뉘어 출판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