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노 대통령의 '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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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작심(作心)을 한 모양이다.
여느 범부(凡夫)들도 연초에 한두 가지 작심을 하지 않겠느냐마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노 대통령의 작심은 그 결의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작심의 목표는 아직 짐작하기 어렵지만 '할 말'도 많이 하고,'할 일'도 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를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보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청와대 참모들도 출입기자들에게 잔뜩 겁을 주고 있다.
홍보수석은 대변인을 겸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기자들이 상당히 바빠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노 대통령이 토해내는 말의 홍수(洪水)에 빠져 있다.
"할 말을 하겠다"는 국무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날더러 말을 줄이라는 것은 합당한 요구가 아니다"며 말 그대로 작심한 듯 연일 장문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3부 및 헌법 기관장이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는 당초 예정된 10분간의 인사말 시간을 훨씬 넘기며 30분간 열변을 토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는 완전히 포기했지만,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의에 찬 목소리였다.
노 대통령은 본인 말대로 현직에서의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기대는 완전히 접은 모양이다.
대신 "남아 있는 것은 자긍심"이라며 일에만 '올인'하면서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태세다.
당장 노 대통령은 4일 올해 경제정책 운용기조를 결정하는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달 중 신년연설과 연두 기자회견에 이은 병역제도 개편과 국가경쟁력 강화방안 등 매머드급 뉴스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내달에는 취임 4주년에 맞춰 지난해 미뤄놨던 기업인 사면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노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노 대통령의 작심이 소통 부재를 이유로 한 또 다른 설화(舌禍)와 이벤트성 정책의 남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크다.
연초의 민생 챙기기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여느 범부(凡夫)들도 연초에 한두 가지 작심을 하지 않겠느냐마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노 대통령의 작심은 그 결의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작심의 목표는 아직 짐작하기 어렵지만 '할 말'도 많이 하고,'할 일'도 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를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보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청와대 참모들도 출입기자들에게 잔뜩 겁을 주고 있다.
홍보수석은 대변인을 겸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기자들이 상당히 바빠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노 대통령이 토해내는 말의 홍수(洪水)에 빠져 있다.
"할 말을 하겠다"는 국무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날더러 말을 줄이라는 것은 합당한 요구가 아니다"며 말 그대로 작심한 듯 연일 장문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3부 및 헌법 기관장이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는 당초 예정된 10분간의 인사말 시간을 훨씬 넘기며 30분간 열변을 토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는 완전히 포기했지만,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의에 찬 목소리였다.
노 대통령은 본인 말대로 현직에서의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기대는 완전히 접은 모양이다.
대신 "남아 있는 것은 자긍심"이라며 일에만 '올인'하면서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태세다.
당장 노 대통령은 4일 올해 경제정책 운용기조를 결정하는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달 중 신년연설과 연두 기자회견에 이은 병역제도 개편과 국가경쟁력 강화방안 등 매머드급 뉴스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내달에는 취임 4주년에 맞춰 지난해 미뤄놨던 기업인 사면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노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노 대통령의 작심이 소통 부재를 이유로 한 또 다른 설화(舌禍)와 이벤트성 정책의 남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크다.
연초의 민생 챙기기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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